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횡성호수길 2

딸기 단풍, 당신 자체로 빛이 납니다.

단풍이 이제 빛을 잃어간다. 찬란했던 우아한 빛은 내 사진 속에 남아 있다. 아니, 내 맘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 횡성호수길을 갔을 때 보았던 단풍, 용문산 근처 개울가 빨간 단풍, 남한강 강변 입구 은행나무 단풍, 산중옛길 상수리나무 단풍... 우리집 마당, 꽃밭에도 단풍이 들었다. 이제 그 빛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다. 영산홍 이파리도 붉그레하고 느티나무 이파리는 갈빛이다. 우연히 내 눈길이 가는 단풍이 있었다. 딸기 이파리였다. 아직도 푸른 이파리 속에 빨갛게 단풍든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의외로 예쁘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한 것들이 많다. 아주 작은 풀꽃들이 꽃을 피워 올렸을 때처럼. 작은 풀꽃들에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준 딸기에게 말을 걸어주고 싶다.

이야기 2020.11.25

강원 횡성 갑천면 구방리 횡성호수길 5구간 A, B 산책길

양평에서 횡성은 1시간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횡성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횡성호수길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으로 봐도 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라면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목적지로 정했다. 양평에서 다닐 때와 달리 조금 먼 거리라서 간단히 먹을 것을 가지고 가야했다. 김밥, 샌드위치 그리고 깍아놓은 사과, 물 정도로 준비했다. 먹을 거리를 가져가면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괜찮으니까 말이다. 강아지도 같이 데리고 다니는 거라서 강아지 간식과 물은 필수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주차장이 여유가 있다. 중심을 이루는 상가 둘레에 주차공간이 있고 산책로 입구로 내려가서 또 다른 주차장이 있다. 한 옆에는 횡성에서 나오는 특산물과 음료를 파는 부스가 3개 있어서 산책한 후에 돌아보기로 했다. ..

행복여행 20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