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을 쌓아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를 한 줄로 쌓아 좀 약해서 안쪽 벽에 미장을 하였다. 미장을 하고 나니 매끈해진 시멘트벽이 세 개 생겼다. 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려줄 사람도 없으면서 꿈만 꾼다. 그러는 중에 동시인 이상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동요와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양평 강상면에 산다고 하니 세월리에 유명한 화가가 있는데 가봤다는 거였다. 아, 남한강 가까이에 사는 분이 계시는구나. 울타리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직접 그려보면 어때. 그 화가는 바쁠거야. 비싸기도 하고.” “제가요?” “그럼, 왜 못해. 스케치하고 넓은 면은 넓은 붓으로 칠하고 윤곽 부분은 가는 붓으로 하면 되지.” 전화를 끊고나니 도전할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그리면 좋은가?’ ‘동화적인 풍경,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