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왔던 곳을 다시 찾았다. 도로옆 수로에 밤이 많이 떨어져 있던 곳인데 올해는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다. 한달 정도 일러서 그런지 작년만큼 많이 떨어져 있진 않았다. 맑은 물속에 떨어져있는 밤의 뽀얀 갈색이 예쁘다. 맞은편에 있는 빨간 벽돌건물이 작년엔 비어있었는데 이젠 카페와 목공디자인작품 제작하는 곳으로 잘 꾸며져있다. 이름이 수연목서다. 네 글자를 잘 디자인하여 네모난 도장처럼 만들었다. 세련된 디자인이다. 강아지도 있고하여 카페의 속을 들여다보기만 하였다. 넓지는 않지만 깔끔해 보였다. 주어리마을로 가면서 길가에 분홍빛 꽃범의 꼬리가 화사하게 피어서 가는 길이 가볍다. 왔던 곳이라 불안한 마음도 없다. 가면서 길을 반대로 바꿔서 가보기도 한다. 모르는 곳은 길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려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