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밭에는 거름을 안 준다. 그리고 밭의 위치를 옮기다보니 올해는 밭 가운데에 고구마를 심게 되었다. 가물어서 물을 스프링쿨러로 뿌려주다보니 고구마밭에도 물을 주게 되어 줄기가 많이 자랐다. 이웃 사람들이 모두 놀러와서 고구마밭을 보며 줄기를 따야 한다며 거들었다. 비상이다. 원줄기에서 두 줄기만 남기고 모두 자르라며 시범을 보여 주셨다. 그래서 어제 고구마줄기를 잘랐다. 잘라놓은 줄기들이 산더미다. 마침 양평에 사는 친구가 있어 가져갈 수 있으면 하면서 카톡했더니 올 수 있단다. 친구가 쉽게 가져가도록 같이 줄기를 따고 잎을 잘라 넣어주었다. 지금부터 나의 인생은 덤이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부터다. 친구에게도 덤으로 호박, 고추, 꽈리고추, 양파를 주었다. 모두 조금씩. 너무 많이 주면 힘들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