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전원생활의 행복 2

대파 김치와 머위대 볶음

전에 심어논 대파 몇 뿌리를 씨를 받을까 해서 그냥 밭에 두었다. 씨가 맺히고 굵어서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게으름도 있고 날씨도 변덕스러워서 방치해두었다. 올해 날씨가 가물었다가 장마가 들었다가 좀 괜찮나싶더니 또 장마다. 지난 장마로 촉촉해진 땅에 대파 옆에서 새순을 쏟아내었다. 새순이 자라 연한 대파가 되었다. 장마가 또 온다해서 대파무리를 뽑았다. 가는 것들은 양념으로 쓰려고 썰어서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었다. 남은 것들을 어찌하나 하다가 몇 뿌리는 굵게 썰어서 냉동실에 들여보냈다. 그리그리 하다가 하루가 지나 오늘은 나머지 대파를 정리해야 했다. 대파김치가 맛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블로그를 찾아보니 손쉽게 담글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치양념이니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지만 ..

이야기 2022.08.03

가을의 꽃밭-꽃들의 피드백

가을이 오니 아침 저녁 쌀쌀하다. 방충망만 하고 문을 열어놓아도 찬 기운이 스며들어 문을 닫게 된다. 꽃밭의 꽃들도 이젠 새로운 각오로 피고 질 것이다. 마치 내 맘처럼. 따스한 봄날 싹을 틔워 뜨거운 여름을 견딘 백일홍이 아직도 한창이다. 이웃집에서 나눠준 미국쑥부쟁이도 꽃밭 구석에서 하얗게 피어 하얀 꽃다발을 이룬다. 아로니아 옆에 옮겨놓은 분홍 소국도 가냘픈 몸매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작년엔 가지가 너무 길어 볼품이 없어 실망했었던 꽃이다. 허긴 내 잘못이다. 그늘이 많이 지는 나무들 옆에 심어놓고 잘 자라길 바랐으니 그렇다. 올해는 가지를 짧게 잘라주기도 하고 햇빛 잘 쬘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어서인지 잘 자랐다. 꽃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바로 꽃들의 피드백..

이야기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