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아마릴리스 알뿌리를 사서 꽃밭에 심었다. 처음 만나는 알뿌리라 어떻게 자랄지 궁금했다. 날렵하고 매끄러운 잎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봉오리 빨간 꽃이 네 송이나 피어서 마당 한 귀퉁이를 빛나게 해주었다. 아직 초보라 씨앗 받는 것도 모르고 지나치고 말았다. 겨울이 되면 얼게 될거라서 화분에 심어서 유리창이 있는 데크에 놓아두었다. 유달리 올 겨울은 추운 날씨가 계속 되었다. 깜박 잊고 놔둔 화분이 생각나서 들여다보니 잎이 얼어서 녹아내리듯 볼품이 없어졌다. 그 옆에 친구하라고 놔둔 군자란도 마찬가지였다. 부랴부랴 실내로 들이고 얼어버린 잎들은 떼어냈었다. 한달가량 지나 아마릴리스 잎이 한 잎 두잎 올라오고 그 옆에 작고 도톰한 것이 있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파리는 아니니 꽃대였다. 꽃대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