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옥잠화 2

가을의 꽃밭-꽃들의 피드백

가을이 오니 아침 저녁 쌀쌀하다. 방충망만 하고 문을 열어놓아도 찬 기운이 스며들어 문을 닫게 된다. 꽃밭의 꽃들도 이젠 새로운 각오로 피고 질 것이다. 마치 내 맘처럼. 따스한 봄날 싹을 틔워 뜨거운 여름을 견딘 백일홍이 아직도 한창이다. 이웃집에서 나눠준 미국쑥부쟁이도 꽃밭 구석에서 하얗게 피어 하얀 꽃다발을 이룬다. 아로니아 옆에 옮겨놓은 분홍 소국도 가냘픈 몸매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작년엔 가지가 너무 길어 볼품이 없어 실망했었던 꽃이다. 허긴 내 잘못이다. 그늘이 많이 지는 나무들 옆에 심어놓고 잘 자라길 바랐으니 그렇다. 올해는 가지를 짧게 잘라주기도 하고 햇빛 잘 쬘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어서인지 잘 자랐다. 꽃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바로 꽃들의 피드백..

이야기 2020.09.22

9월을 바라보는 8월의 꽃밭

주차장에 새로 만든 꽃밭에는 설악초와 백일홍, 맨드라미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함께 있어도 흰색 바탕에 빨간 꽃이라 어울릴 것 같았다. 그 옆에는 메리골드가 피어 있다. 예전만큼 꽃이 피지 않고 키만 크고 이파리만 무성하다. 봉오리들이 많기는 하니 조만간 필 것 같다. 자주색 다알리아도 해바라기마냥 커다란 얼굴로 활짝 웃어서 아침에 내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계속 피어날 봉오리들이 가지 끝에 맺혀있다. 다알리아 뿌리 언저리에 심겨져있는 국화는 봉오리가 작게 맺혀있다. 국화는 서너군데에 심겨져있는데 작은 봉오리가 나 여기 있어요 하듯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텃밭과의 경계에 국화, 아로니아, 백일홍, 분꽃, 방풍이 심겨져있다. 그 언저리에 아주가가 빽빽하게 뿌리를 뻗어가며 잘 자란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꽃..

이야기 202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