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마을은 어느 곳을 가나 정겹다. 나즈막한 산이나 강, 저수지를 끼고 오순도순 집들이 모여 있다. 오래 전 지은 파란색 지붕도, 전원생활이 인기를 끌면서 은퇴자들이 들어와서 집을 짓고 사는 현대식 집들도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양평의 곳곳을 산책하며 둘러보고 싶어 찾아간 곳이 석불역 근처다. 걷는 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새로운 마을을 만나는 건 마음 속에 모닥불을 피우는 것처럼 따스하고 신이 난다. 세 살된 강아지 진돗개도 나랑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올라 타."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자동차에 올라탄다. 전에는 차멀미를 해서 차에다 토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괜찮다. 그래서 늘 데리고 다닌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자동차에 타는 시간을 30분 정도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