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던 짓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한다. 잘못 할까봐, 잘못 될까뵈 은근히 걱정이 된다. 작년에 고춧가루를 빻으면서 고추장 거리도 300그램 곱게 빻았다. 빨갛고 고운 고춧가루를 받아서 집에 가져온 날 비닐 봉지를 열어서 따끈한 열기를 내보내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쁜 인형같았다. 식은 후에 잘 보듬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내년 2월에 고추장을 담그리라고 생각하면서. 냉동실을 열어서 고추장거리 고춧가루를 보면 ‘고추장을 담궈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스친다. 날이 갈수록 생각의 무게는 무거워져갔다. 별러서 고추장을 담그는 법을 검색해보니 전통고추장과 간편고추장 담기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전통고추장 담기는 도전해보기 어려워보여서 간편고추장을 담그리고 하였다. 준비물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