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이웃에서 쑥갓 모종을 주셨다. 텃밭 빈 곳에 여기 저기 심었다. 작은 놈들을 포기 나눠 심었는데 어느새 키가 커지고 꽃이 피었다. 상추가 한창 많이 날 때는 꼭 쑥갓을 따서 같이 쌈을 싸서 먹었다. 향기로운 쑥갓 냄새가 좋아서다. 가끔은 데쳐서 나물로 해먹는데 소금과 마늘 다진 것, 참기름만 있으면 된다. 두부를 주머니에 넣어서 물기를 꼭 짜서 같이 무쳐도 맛있다. 매일 삼식이처럼 밥만 먹다가 별미로 라면을 먹을 때면 쑥갓을 한줌 마지막에 넣어 먹으면 그 향 때문에 라면이 독특한 라먼이 된다. 이웃에서 같이 커피를 마실 때 알려줘서 넣어 먹었더니 좋았다. 마치 우동에 쑥갓을 한 잎 넣어주는 것과 같다. 텃밭에 나갔더니 쑥갓꽃이 여러 송이 피어서 텃밭을 빛내고 있었다. 쑥갓잎을 따오면서 꽃을 잘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