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추가 무성하다. 날씨가 쌀쌀했던 3월에는 작은 이파리 하나도 소중하게 다뤘는데 6월이 되니 잘 자라 누렇게 뜬 맨 아래 이파리는 따버린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으면 따다 주고 싶다. 읍내사는 친구는 전에 두어번 갖다줄꺄 물었을 때 마음만 받겠다고 해서 더 이상 묻고 싶지 않다. 자주 오가는 다른 친구들이 갖다주는 것 같다. 또 그렇게 말한 적도 있다. 가끔 미용실에 갈 때에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고 아니면 혼자 간다. 그 친구가 소개해준 미용실에 다니는데 미용사가 성의가 있고 머릿결을 상하지 않게 해준다. 값도 저렴하고 머리를 하고 오는 길에 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시장에 들러 장을 봐가지고 오기도 한다. 가끔 더 멀리 사는 친구와 전철역에서 만나 채소만 주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