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당으로 나간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다. 기분이 좋다. 옆집에서 키운 벚나무가 하얀 벚꽃을 무수히 달고 빛난다. 멀리 강둑에도 벚꽃은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벚꽃 구경 가야 하는데 .’ 마음은 그래도 텃밭이 먼저다. 텃밭이 기다리는데 어딜 가겠는가. 우선 감자부터 심었다. 감자씨를 잘라서 재를 묻혀 놓은 것이다. 위에다 흙을 5-6센티 덮으라고 하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온 후에 살펴보고 흙을 더 덮어줄 것이다. 감자가 남아서 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너무 많이 사온 모양이다. 감자를 심은 후 취나물씨앗을 심을 곳을 정비했다. 흙이 내려오지 못하게 긴 나무막대로 경계선을 댄다. 단단해진 땅을 쇠스랑으로 파고 정리하여 취나물 씨앗을 심었다. 모래와 같이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