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에서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바닷가로 나갔다. 해뜨기 10분전이었다. 쌀쌀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바람도 많이 부는 날이라 파도소리가 바닷가에 가득하였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속으로 무엇을 빈다기 보다 내 안에 숨어있던 불안이나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내 따뜻한 햇빛이 모래밭에 깔리기 시작하고 마침내 콘도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이었다. 올 한해 이 기운을 받아 행복할 것같다. 속초에 와서 설악산을 지나친다면 안될 것 같아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갔다. 겨울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케이블카 타는 곳이 보였다. 날씨좋은 날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릴텐데. 예전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한가로운 설악산 마당을 걷는 기분이다. 신흥사로 들어가는 다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