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짜리 손주와 6살자리 사촌누이가 놀러왔다. 이제 놀이의 방식이 달라졌다. 사촌누이가 줄넘기를 잘 한다. 손주는 아직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기차놀이를 하잔다. 혼자 노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좋은 줄 안다. 줄넘기의 양쪽 손잡이를 할아버지가 잡고 마당을 빙빙 돌아다니며 기차가 된다. 계단도 올라가서 팔딱 뛰어내린다. 물 마시러 집안에 들어와서 잠깐 쉬는가 싶더니 이내 다른 놀이로 이동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너는 감시해.” 사촌의 말에 따라 손주는 옆에 서 있다가 가까이 가서 툭 치면 쏜살같이 달여와서 내 옷을 잡아당긴다. 정말 빠르다. 내가 일부러 늦게 뛰는게 아니다. 내가 술래가 되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차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놀아주니 신나게 달리고 숨는다. 안방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