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놀러 왔다. 전날만 해도 비가 내려 온누리가 촉촉했는데 활짝 개어 친구들과의 만남이 즐겁다. 서울 사는 친구들은 다들 시골에 가서 사는 건 힘드니까 시골에 사는 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바로 내가 시골 사는 친구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나도 모르게 한다. 오전에 김밥과 과일을 사다 놓고 커피도 내려놓는다. 예가체프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길래 나도 한번 사봤다. 드립해서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신맛이 난다. 커피같지 않고 다른 차 같다. 한동안 예가체프에 빠져서 지낼 것 같다. 김밥을 먹으면서 오디오북에서 들은 자산어보 이야기를 했다. 정약전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겪은 어촌의 이야기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서 더 진한 감동과 슬픔이 남는 이야기다. 작가가 소설로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