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엔 공부하고 노는 게 전부다. 그 나머진 어른들의 몫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올 때도 있고 대강 했는데 잘 나올 때도 있다. 꾸준히 기초를 닦다보면 언제가는 성과가 난다는 생각으로 공부할 때는 누가 시켜서 하지 않고 내 뜻대로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나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의 수가 많다. 주의산만해서 제 맘대로 행동하는 아들에게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는 규칙이 잘 통하지 않았다. 또 선생님 말씀 잘 듣는다는 말에 철썩같이 믿은 아들이 방에서 공부는 안 하고 컴퓨터 게임만 하는 걸 알게 된 적도 있었다. 그 날로 즉시 컴퓨터를 거실로 꺼내 왔다. 그 이후 아들과의 관계도 서먹해지기도 했지만 컴퓨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