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고추에 병이 들어서 일부분은 뿌리를 뽑았다고 한다. 우리 집 고추는 잘 있으려나 하면서 아침에 둘러보니 아니나다를까 우리 집에도 고추가 무름병에 걸려서 누렇게 힘없이 떨어져 있는 것이 많아졌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하는 말이 사실이었다. 고추에 약을 뿌릴까 말까 고심했었다. ‘그래도 약 뿌리지 말고 그냥 거두는게 낫겠다.’ 우리는 서로 상의한 결과 그동안 거둔 빨간 고추만 가지고도 김장도 하고 남으니 약을 안 뿌리는 걸로 결론지었었다. 오늘 살펴본 고추밭은 병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드러냈다. 많이 병든 곳만 고춧대를 뽑아냈다. 원래 고춧대 밑에다 배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부지런히 빨갛게 익은 것도 땄다. 그늘에서 이삼 일 말리면 붉으락푸르락한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