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고구마줄기 김치 2

빗소리에 묻혀버린 음악

어제는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있는 날, 오전에 부지런히 텃밭에 나갔다. 가뭄에 고구마모종이 여러 개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들은 어느새 밭을 가득 메웠다. ‘있는 거라도 잘 키워야지.’ 두 이랑에 심은 것인데 고구마는 천연덕스럽게 잘 자란다. 고구마 줄기들을 잘라내어 한 곳에 모아보니 산더미다. 본줄기는 자르지 않고 곁가지로 난 것들 중에 세 개 정도 남기고 잘랐기에 무척 많다. 고추도 작년보다 훨씬 잘 안 자란다. 병들어 버린 고추잎을 보면 남편은 속이 상하는가 보다. 이웃에서 고추밭에 풀을 왜 안 뽑느냐니까 포기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이웃 고수님께서 와서 봐주시고는 “아래 잎이 말렸지만 새 잎을 보면 말리지 않으니 풀 뽑고 고랑에 골을 내서 복합비료 뿌리고 흙으로 덮어요. 포기는 무슨 포기.” 남편..

이야기 2022.07.14

고구마줄기 김치 담그기, 강낭콩 따기

고구마 밭에는 거름을 안 준다. 그리고 밭의 위치를 옮기다보니 올해는 밭 가운데에 고구마를 심게 되었다. 가물어서 물을 스프링쿨러로 뿌려주다보니 고구마밭에도 물을 주게 되어 줄기가 많이 자랐다. 이웃 사람들이 모두 놀러와서 고구마밭을 보며 줄기를 따야 한다며 거들었다. 비상이다. 원줄기에서 두 줄기만 남기고 모두 자르라며 시범을 보여 주셨다. 그래서 어제 고구마줄기를 잘랐다. 잘라놓은 줄기들이 산더미다. 마침 양평에 사는 친구가 있어 가져갈 수 있으면 하면서 카톡했더니 올 수 있단다. 친구가 쉽게 가져가도록 같이 줄기를 따고 잎을 잘라 넣어주었다. 지금부터 나의 인생은 덤이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부터다. 친구에게도 덤으로 호박, 고추, 꽈리고추, 양파를 주었다. 모두 조금씩. 너무 많이 주면 힘들단다. ..

이야기 20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