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배추 모종을 심은지 사십일정도 되었다. 나날이 커가는 배추를 보며 꽃밭 보듯 마음이 뿌듯하다. 이웃집에 놀러가서 바라보는 그집의 텃밭에도 배추가 어김없이 쑥쑥 자라서 보기 좋다. “우리 배추보다 잘 자라고 크네요.” 우리들의 칭찬에 이웃집 언니부부는 빙그레 웃는다. 아침마다 달팽이라든지 방아깨비 같은 벌레를 잡으신단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는 “어디 동생네 배추 보러가야겠네.” 하면서 따라 내려온다. “아휴, 우리 것보다 더 잘 크고 색도 진하네.” 이런 저런 것 살펴보고 달팽이가 있는지 봐주시기도 한다. 그 이후 우리는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텃밭으로 나갔다. 이파리 여기저기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고갱이가 있는 부분도 살펴본다. 그날 그날 달팽이를 몇 마리 잡았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온다. 방아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