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코스모스 2

양평 지평면 구둔역 산책

구둔역 광고판에 보면 단풍든 노란 은행잎이 휘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구둔역은 역시 추억을 다독거리는 작고 아름다운 역이다. 기찻길 옆으로 코스모스가 하늘거려서 기찻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지게 만든다. 빨간 벽돌담으로 미로를 만들어 그 속으로 들어가면 의자 하나와 나이가 많은 정원수가 한 그루 가운데 있다. 누군가에게 가슴 속에 묻어둔 사연을 고백하고 싶어진다. 그 공간의 이름이 고백의 정원이다. 구둔역은 매곡역과 석불역 사이에 있는 역이다. 이제는 폐역이 되어버린 공간을 잘 가꾸어 간직하고 멈춰서있는 기차도 한 대가 덩그라니 놓여있다. 구둔역의 역할은 이제 일신역이 대신 하고 있다. 기차 옆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시골 학교에 있던 종이 기둥에 매달려 있다. 종을 치면 마치..

행복여행 2021.09.30

양평 청운면 비룡1리 마을 산책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건 설렘이 동반한다. 어디로 갈까, 갔던 곳을 또 갈까, 하다가 이가 빠진 듯 안가본 곳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백동이라는 도로표지를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마을도로옆에 비룡2리라는 현수막이 있어서 비룡2리가 백동인줄 알았다.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백동은 횡성가는 길 건너편에 있고 내가 산책한 마을도 비룡1리였다. 자동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가을임을 실감하였다. 곧게 뻗은 길 양쪽으로 누렇게 익어가는 논과 비닐하우스가 있다. 논 가까이 다가가니 후두둑거리며 날아가는 것들이 빛났다. 메뚜기 떼들이다. 몇 년동안 산책을 해봤어도 이렇게 많은 메뚜기를 본 적이 없어 놀라웠다. 지나가는 마을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서 그렇단다. “좀..

행복여행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