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갔었던 세월리 강변을 다시 찾았다. 날씨가 달라서인지 작가들의 작품이 전과 달리 보였다. 하늘로 솟은 솟대의 일곱 빛깔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는 듯했다. 솟대를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나의 지금 소원은 무얼까? 잠시 멈춰서서 흐르는 강과 함께 솟대를 보았다. ‘빌어봐야 어차피 이루어질 것도 아닌데, 그만 두자.’ 이런 생각이 구름이 되어 떠다닌다. 내 머릿속을. 또 하나의 작품은 초승달 모양의 벤치다. 날카로운 달 모양이 날카롭게 보이지 않으니 신기하다. 오히려 따스하다. 벤치로 만들어서 그런가.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벤치를 보면 앉고 싶고 긴장된 마음이 풀린다. 여기 저기 안 가본 길을 찾아 다니다보면 그 길이 어떤 길로 눈앞에 펼쳐질지 궁금해지고 약간의 긴장과 호기심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