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에 진돗개 집위에 천막을 사서 조립하고 설치하였다. 천막을 설치하기 전 강아지는 비오는 날엔 비가 들이치고 맑은 날엔 해가 쨍쨍 내리쬐서 뜨거우니 안절부절했었다. 그러니 햇빛을 피해 집 둘레를 다니며 작은 그늘에 기대어 엎드렸었다. 이젠 날씨에 상관없이 편안히 이리저리 둘러보며 짖고 앉고 엎드려잔다. “보미야, 고맙다고 해라. 천막 조립하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 남편은 말도 못 알아듣는 진돗개와 나를 번갈아보며 말한다. 천막을 바라만 봐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것같다. 천막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을 때 기둥을 어디에 세워야 튼튼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나무틀을 짜서 시멘트를 개서 부어 양생을 하였다. 세워질 기둥 바닥에 놓고 주어진 나사못을 박았다. 강한 태풍이 와도 꿈쩍도 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