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진돗개 4

5년은 더 살겠네

아침부터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오늘은 강아지를 지붕이 있는 곳으로 옮겨야겠네.” 남편은 직접 해주지 않고 내게 해주라고 말을 건낸다. ‘직접 해주면 좋으련만.’ 분양은 남편이 해오고 관리는 내가 한다. 아침마다 밥주고 물 갈아주고 깔개도 털어주고 한다. 덩치가 좀 있는 중형견 진돗개라서 집안에서 키우지 않는다. 마당 귀퉁이에 데크를 만들어 주고 집을 올려 놓았다. 셀프로 데크를 만드느라 하루가 다 갔었다. 단지 데크에 지붕이 없어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맞지 않게 살핀다. 울타리 너머로 강아지가 지나가거나 할 때 짖으러 나왔다 들어가면 발바닥이 젖는다. 젖은 발바닥과 몸으로 집안에 들어가면 깔개까지 젖는다. 비가 아주 많이 올 때는 안 나오지만 보슬보슬 내릴 때는 자주 나온다. 강아지를..

이야기 2021.12.15

강원 양양 휴휴암, 남대천연어생태공원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는 강원도로 갔다. 반려견을 데리고 갔다온 분들이 휴휴암을 추천해줘서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장 화장실에 들렀다. 휴휴암 표지석을 지나 언덕길로 올라가니 또 화장실이 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불이문은 사찰의 업무를 보는 곳인지 업무 있는 분만 들어오라고 한다. 계단을 내려가서 바닷가쪽으로 가니 아주 커다란 부처님이 서계신다.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그냥 바라만 보았지만 절을 하고 시주를 하는 분들도 있다. 주변으로 많은 석물들이 있는데 알 수가 없다.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는 것이 맘에 들었다. 범종도 큰 것이 있어 치면 은은히 울리겠다. 범종루 앞에 커다란 돌두꺼비가 지키고 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가면서 작은 카페같은 곳이 있는데 ..

행복여행 2021.11.16

울타리를 하는 이유

울타리를 안 하고 살았다. 그런데 올해 울타리를 한다. 밤마다 우리 진돗개가 짖어서 그렇다. 우리 개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고양이만 보면 달겨들려고 한다. 밤마다 찾아오는 고양이 때문에 개를 풀어놓으려고 하다보니 울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왔다간 것은 텃밭을 보면 안다. 씨앗을 심어놓은 곳이면 어김없이 헤쳐서 변을 보고 가거나 한다. 김장할 때 쓰려고 갓을 심어놓은 곳도 고양이가 헤쳐서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울타리가 없던 곳에 하려하니 마을사람들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다를까 이웃집 할머니는 “주차할 공간은 남겨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색을 했다 한다. 그동안 잘 지내오고 필요할 때면 차량봉사를 하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주차를 하곤 하는데 우리가 울타리를 하면..

이야기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