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안 하고 살았다. 그런데 올해 울타리를 한다. 밤마다 우리 진돗개가 짖어서 그렇다. 우리 개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고양이만 보면 달겨들려고 한다. 밤마다 찾아오는 고양이 때문에 개를 풀어놓으려고 하다보니 울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왔다간 것은 텃밭을 보면 안다. 씨앗을 심어놓은 곳이면 어김없이 헤쳐서 변을 보고 가거나 한다. 김장할 때 쓰려고 갓을 심어놓은 곳도 고양이가 헤쳐서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울타리가 없던 곳에 하려하니 마을사람들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다를까 이웃집 할머니는 “주차할 공간은 남겨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색을 했다 한다. 그동안 잘 지내오고 필요할 때면 차량봉사를 하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주차를 하곤 하는데 우리가 울타리를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