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니 마당에 있는 나무들에게 눈길이 간다. ‘모두들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냈구나. 대견하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먼저 든다. 손주보듯이 나무를 보게 된다.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있는 곳이 편안한 곳인가?’ 나무들의 자리를 살펴본다. 몇 그루의 자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포도나무다. 두 그루가 있다. 예전에 창고였던 자리에 손주 방을 들였는데 창가에서 보이는 곳에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 밑이 아무래도 지저분하고 답답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그 자리에 모란을 심어 주고 싶다. 옮길 생각은 했는데 어디에 심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다른 나무와 달리 포도나무는 자라기 시작하면 무척 넓게 퍼진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심어야 한다. 주차장쪽 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