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데리고 산책중에 유난히 우리 개가 좋아하는 놈이 나타났다. 옆에서 다른 개가 짖어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놈은 암놈인가보다. 우리 개가 암놈이니까. 어찌나 좋아하는지 옹벽에 기대어 끙끙대며 서로 가까이 가려고 몸을 길게 늘인다. 그 놈도 끙끙대며 냄새를 맡으려 한다. 이 사진을 본 친구는 마치 동독과 서독의 안쓰런 장면이 생각난다고 했다. 남과 북의 사연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코로나시대.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어도 만날 수가 없다. 마스크를 쓰고 눈빛만 교차한다. 더 심해진 확진자들로 인해 저녁엔 두 명만 만날 수가 있다. 마스크 벗고 무얼 먹을라 치면 괜히 걱정이 된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많다고 하니까. 내 마음을 대신 알려주는 진돗개의 모습 무척 안타깝다. 만나게 해줄 수 없는 장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