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맑고 공기 좋은 양평으로 이사온 후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바로 ‘쉴 새가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나가 텃밭과 꽃밭을 살펴보고 강아지 밥과 물도 챙긴다. 잠시 살펴본 후 아침을 먹는다. 쌀쌀한 가을 날엔 따뜻하고 향긋한 메리골드 꽃차 한잔이 좋다. 꽃을 따서 말리고 살짝 덖어서 만든 꽃차다. 처음 양평에 발을 디딘 후 평생학습관을 다닐 때 배운 것이다. 메리골드나 과일을 이용한 식초음료(비니거) 만드는 법도 그때 배웠다. 가끔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요즘 뭐해?’소리를 꼭 듣는다. 당연 시골 사람처럼 마당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를 지껄여댄다. “고구마 잎줄기 따서 김치 담궜어.” “며칠 전에 들깨를 베서 말려서 들깨를 털었는데 조금 나왔네.” “배추 모종 심었는데 잘 자라야할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