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찾았던 세월리 산중옛길을 가을에 가보니 분위기가 새롭다. 갈빛 상수리나무 낙엽이 깔린 길을 바스락 소리 들으며 걸었다. 같은 길도 언제 가느냐, 어떤 마음일 때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한 여름엔 하루살이가 쫓아와서 귀찮기도 한데 겨울이 마중나오려고 기다리는 늦은 가을날에 걸으니 하루살이가 없어서 좋다. 여주로 가는 고속도로 밑에 주차를 했다. 전과 달리 주차장에는 산중옛길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그린 벽화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또 산중옛길 입구에는 세월리의 새로운 사진이 하나 세워져 있다. 작은 개울물을 건너 계단을 올라가면서 다람쥐가 미처 가져가지 못한 작은 밤톨을 주웠다. 먹을 것도 아니면서 몇 개 줍는 맛에. 같이 산책하는 가족이 있어서 꾸준한 산책이 가능한 것이다. ≪내일 세상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