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강위에 쌓였던 눈이 많이 녹아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연의 모습이다. 조금 따스해지니 쌓인 눈들이 녹아서 길도 잔디도 촉촉하다. 걷는 내내 춥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다. 달라진 모습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마냥 찾아내서 찍고 나면 기분이 괜찮다. 논이었던 땅에 흙이 채워지고 있는데 4년새 많이 채워졌다. 넓은 땅이니 그렇게 걸렸다. 산쪽으로도 깍아낸 땅에 계속 흙이 높이 채워진다.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이 된다. 걱정할 것도 없지만. 아마도 집이 들어서겠지. 녹은 눈들이 흙속으로 스며들어 겨우내 땅속 깊이 파고든 뿌리들을 촉촉이 할 것 같다. 그러고 나면 또 새로운 추위와 싸우면서 말이다. 이젠 대한도 지났고 입춘이 되길 기다린다. 봄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