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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 황지연못길 황지못, 오투리조트 산책길

푸른*들 2020. 11. 14. 21:39

나는 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생각하는 샘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 뽀글뽀글 솟아나오는 물줄기를 좋아한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힘들게 살고있는 때엔 마음에 맑은 샘을 만들어야 한다. 방법을 찾아내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행을 가기전에 도서관에 들러서 김미경의 리부트를 대출받아서 목차를 봤다. 대전환을 두려워하지 말고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한다. 리부트 공식 4가지를 열거했다. 내게는 힘든 일이다. 그중에 무언가 얻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온텍트로 세상과 연결하라, 디지털 프랜스포머로 변신하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일하라, 생존을 걸고 투자하라는 말을 머리 구석에 살짝 저장하고 여행을 떠났다.

차창밖으로 펼쳐진 가을 세상을 눈과 입을 벌리고 받아들이고 즐긴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다. 연못 둘레가 100미터인 상지 그리고 50미터인 중지, 30미터인 하지로 되어있다. 맑은 물이 콸콸 샘솟는다. 그 물이 어떻게 해서 낙동강까지 1300리를 흘러가는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태백시의 복잡한 거리의 가운데에 있어서 더 그렇다.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대기업 상표의 상점들도 함께 거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연못들이 작은 공원의 단풍든 나무들과 어울려서 가을을 조금이나마 느끼게도 해준다. 태백시에서 공원을 조성하고 문화광장을 만들어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여름엔 분수대, 겨울엔 스케이트 광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태백시에서 높은 곳에 우뚝 솟은 리조트가 오투리조트다. 공기 맑은 곳이라 산소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카운터에 주홍색 배경에 보라색 나뭇가지와 노란 해가 있는 그림이 맘에 든다.

아침에 먹을 수 있는 식당에서는 황태해장국, 우거지해장국을 한다. 먹고 나서는 산책이 최고다.

리조트 바로 옆 산길은 푹신한 낙엽이 깔려있다. 길게 뻗은 나무들 사이에 산죽이 가을 단풍사이에 푸르게 푸르게 수를 놓는다. 걸어도 걸어도 변함없는 숲길의 낙엽들이 편안하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솟은 모습도 예술이다.

한바퀴 돌아서 다시 리조트로 오려면 한 시간 반은 걸린다. 나는 뒤로 돌아 나오는 걸 선택했다. 삼십분 정도 가서 돌아나오면 내가 감당할만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