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전체 글 450

양평 원덕역에서 삼성2리 방향으로 산책

원덕역에서 추읍산 방향으로 가느라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건너지 않고도 가는 벚나무 산책길이 눈에 띄었다. 흑천을 오른편에 끼고 걷는 벚나무길도 편안하고 시원하고 나처럼 땀흘리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 길의 이름은 ‘물소리길’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작은 잔디운동장도 있어서 ‘이 마을 사람들은 좋겠다.’ 하면서 걸었다. 가을이라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몇 그루도 있고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도 있고 메리골드,도 핀 길도 있다. 드디어 빌라가 보이고 흑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왔다. 다리 난간에는 나무로 만든 새들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건너자마자 사람들이 쉬며 커피나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슈퍼같은 곳도 있다. 건너서 어느 쪽으로 갈지 몰라서 왼쪽으로 걸으니 이번엔 흑천을 ..

행복여행 2020.09.28

양평 원덕역에서 추읍산으로 가는 흑천길 등산로 산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달빛 속을 걷다’를 읽고 있는 중이다. 작가는 살아오면서 걷기의 기술을 아는 사람을 한두 사람밖에 못 만났다고 했다. 어슬렁거리며 걷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산책자라고 담담한 필체로 서술했다. 나는 어슬렁거린다는 말의 뜻을 곱씹어보며 작가의 말이 무슨 말일지 의아했다. 요즘 내가 마을길이나 산길을 어슬렁거리듯이 걷고있으니 말이다. 어떤 마을에서는 이 마을에 왜 왔냐며 더 이상 가지 말라는 표정을 지은 사람도 있었다. 가보지 못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내 눈과 마음에 새로운 사진을 담아가려면 어슬렁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산책자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냥 어슬렁거릴 뿐이다. 양평에서 나오는 책자에 걷거나 자전거타기 좋은 코스가 소개된 것을 보았다. 그 중에 안 가본 ..

행복여행 2020.09.28

알타리무 솎아내서 새싹 샐러드

얼마전에 심은 알타리무의 새싹들이 오밀조밀하게 많이 자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밀집해서 알타리무가 잘 크려면 많이 속아내야한다. 알타리무 씨앗을 뿌리는 날 우리는 줄뿌림으로 하였다. 이웃집에서 오셔서 보시고는 그렇게 뿌리는 게 아니고 흩어뿌림으로 하는 거라며 시범을 보여주셨다. 결국 뿌린 곳에 흩어뿌림을 더 했으니 밀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 작은 씨앗들이 모두 땅울 뚫고 올라오다니...’ 솎아내고 솎아내도 아직도 빽빽하다. 우선 일부분이라도 솎아서 샐러드를 해먹는다. 아몬드슬라이스를 뿌린 후에 오리엔탈드레싱을 뿌리고 전에 만들어놓은 메리골드올리브오일도 조금 넣어서 바로 먹는다. 새싹에서 무의 특이한 맛이 나면서 메리골드의 향기도 더하고 오리엔탈드레싱의 새콤달콤한 맛이 나니 입맛이 돈다. ..

이야기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