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전체 글 450

양평 양수리 수수카페에서

오늘은 수수밭에 가봤다. 양평에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카페란다. 이름하여 수수카페. 나는 수수밭으로 하고 싶다. 수수한 듯하면서도 여유있는 카페 풍경이다. 실내도 수수하고 실외도 수수한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경치 바로 앞에서 커피를 마신다. 친구들과 마주 앉지 않고 강을 바라보고 앉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남을 즐겼다. 실외의 가운데에 커다란 고목이 자리하고 있어 친구랑 인증샷을 찍었다. 강물 위로 갑자기 수십마리 새떼들이 수면위를 날아가는 걸 보고 마구 찍었는데 멀리 있어서인지 새들의 생생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내 눈에 담아온 것만으로 만족한다. 양수리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까지 오는 나들이계획에 모두들 크게 소리치고 싶어하는 눈치다. 커피를 마신후 마스크를 쓰고 답답함을 참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

이야기 2020.10.15

제비콩꽃의 아름다운 열매

하늘을 향해 보랏빛 꿈을 펼치는 제비콩꽃은 텃밭을 새롭게 보게 한다. 먹거리를 위해서 고구마를 키우고 들깨 상추 고추를 심어 밥상을 풍족하게 하고는 텃밭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제비콩만은 아직도 텃밭에서 보랏빛 꽃을 피우며 크고 작은 열매를 준다. 제비콩 옆자리에서 자라던 오이도 이젠 누렇게 늙어가며 꼬부라진 열매를 보여주는데 제비콩꽃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미 매달고 있는 꼬투리라도 실하게 커나가기를 바라는 맘에 곁가지로 나오는 가느다란 꽃줄기들을 수시로 잘라내고 있는데도 그렇다. 아직도 영글지 못한 꼬투리가 많다. 조금은 성급한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서 만져가며 콩이 들어있는 것들을 따서 껍질을 깠다. 연두빛 강낭콩같은 삼형제 오형제 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한 콩들로 지은 콩밥의 맛은..

이야기 2020.10.15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안도장골길, 북대골길, 동대골길, 행당골길 산책

퇴촌에는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 있다. 습지를 이용해서 잘 꾸며놓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입구에 가보니 습지 보호를 위해서 반려견 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천진암근처로 산책길을 바꿨다. 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건 아니고 가다보면 천진암가는 길과 곤지암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천진암가는 길은 조금씩 단풍이 들어간다. 개울가를 지나가니 더 운치가 있고 나무도 무척 등치가 크게 자랐다. 신선계곡이라는 펜션식당앞에 빈 공터가 있어서 주차를 했다. 신선계곡은 다리를 건너가야하니 그다지 방해되는 곳은 아니다. 가는 곳 내내 앉을 자리가 많은 커다란 식당이 어서오시라고 의젓하게 있다. 조금은 쓸쓸해보인다. 그 옛날의 영화가 옛말이 아니기를 바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이 식당들을 찾아왔던가. 예전에..

행복여행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