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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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하는 이유

울타리를 안 하고 살았다. 그런데 올해 울타리를 한다. 밤마다 우리 진돗개가 짖어서 그렇다. 우리 개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고양이만 보면 달겨들려고 한다. 밤마다 찾아오는 고양이 때문에 개를 풀어놓으려고 하다보니 울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왔다간 것은 텃밭을 보면 안다. 씨앗을 심어놓은 곳이면 어김없이 헤쳐서 변을 보고 가거나 한다. 김장할 때 쓰려고 갓을 심어놓은 곳도 고양이가 헤쳐서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울타리가 없던 곳에 하려하니 마을사람들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다를까 이웃집 할머니는 “주차할 공간은 남겨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색을 했다 한다. 그동안 잘 지내오고 필요할 때면 차량봉사를 하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주차를 하곤 하는데 우리가 울타리를 하면..

이야기 2020.11.01

울타리콩 꼬투리 따기, 꼬투리 까기, 울타리콩 삶아먹기

서리가 내리고 나면 텃밭의 식물들은 성장을 멈춘다. 여름에 심은 배추와 무, 알타리, 파, 갓은 김장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걱정없이 크지만 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파랗고 싱싱하게 기어다니던 호박덩굴이 거무 틱틱한 빛을 띠고 늘어져 있다. 울타리콩 넝쿨은 호박과 달리 싱싱하게 옥수수 마른 대를 타고 올라가 담장 밖을 내다보고 있다. 서리내리기 전에 노랗게 말라가는 꼬투리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고 초록빛이다. 아마도 조금 늦게 심어서이거나 55일간의 긴 장마로 인해 익어가지 못했던게 아닐까. 텃밭을 둘러보니 차가운 날씨탓인지 조금은 움츠러든 표정이다. 한낮이 되면 언제그랬냐는 듯 활짝 웃고 있는 표정인텐데. 어린 아기와 같은 표정이다. 울타리콩도 이젠 키크기를 포기하고 있을 것이다. 마당을 정리하기도 해야..

이야기 2020.10.29

양평 용문면 물소리길 선형공원, 용문 꼬부랑길 산책

가을 단풍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계절이 다가오니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다. 양평 레일바이크는 용문에서 원덕역방향으로 간다. 타는 곳에 가보니 아침 나절이라 아직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반환점으로 가는 길에 자동으로 가는 곳도 있어서 그나마 덜 힘들 것같다. 레일바이크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실내에는 인형뽑기, 게임시설이 몇 개 들어서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을 경우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도 덜 지루하도록 만들었겠지. 양평읍에서 용문쪽으로 들어서서 레일바이크 타러 가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식당 행복한 뜰이 있다. 파스타와 브런치를 하는데 세련된 음식으로 입맛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지만 춥지 않은 계절에는 실외세서 먹을 수도 있다. 레일바이크 답사를 하고 산책길을 찾아 가다가 양평..

행복여행 202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