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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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청령포, 장릉에서 엄흥도를 생각하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영월을 찾았다. 양평에서 가는 길마다 산을 물들인 가을빛이 친구들과의 외출을 설레게 한다. 빨갛지도 않은 노랗지도 않은 단풍이 반가이 맞이한다. 청령포에 가기전에 점심을 먹기위해 자그마한 식당을 찾았다. 김인수할머니순두부집이다. 노랗게 칠한 입구의 벽들이 환하다. 알루미늄네모난 쟁반에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평범한 반찬을 채워 내놓았다. 빨간 순두부, 하얀 순두부에 들어간 버섯, 바지락과 소고기 조금이 맛을 낸다. 순두부가 좋아서 다른 건 그저 그래도 통과다. 역시 하얀 순두부가 더 나은듯하다. 특순두부가 11000원이면 좀 비싼 편인 것 같다. 그래도 건강식이고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다. 청령포. 누구나 아는 단종의 유배지. 배타고 건너가는 곳이지만 그 시간이 3분도 안 되는 거리..

행복여행 2020.11.13

깍두기 담기, 내일을 위한 서비스

내일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남이라 기대도 되고 코로나로 주의할 것들을 마음속에 새긴다. 가방속에 미리 준비물을 넣어두었는데 1순위가 마스크다. 집마당에는 공사로 어수선한데 외출한다고 남편은 좀 불편한 기세다. 자동차를 주차장에서 빼기도 불편해서 버스시간을 검색해서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왔다. 간김에 또 새로 들어온 곳에서 책 몇 권을 대출하고 터미널에서 회차하는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일꾼들이 간식을 두어 번 하는데 컵라면을 먹을 때는 깍두기를 내어놓은다. 다른 김치는 아직 안 익어서 그렇다. 김장할 때 한 깍두기가 조금 남았다고 하니 담궈놓고 가란다. 저녁 먹고 깍두기를 담기 시작했다. 무가 3개 남아있어서 모두 씻어 다듬어 썰었다. 무가 큰 편은 아니다. 소금 ..

이야기 2020.11.11

마늘 종자 심기, 양파 심기, 마음의 속도를 늦추자

하버드대 교수 탈 벤 샤하르의 행복학을 바탕으로 쓴 장샤오헝의 를 읽고 있다. 행복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조급한 마음은 불안을 초래하고 부정적 생각을 낳는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제목이다. 우리 집 울타리공사 등으로 집의 여기저기가 공사팀의 짐들과 연장으로 난장판이다. 텃밭의 채소도 다 뽑았으며 밭고랑도 다시 만들었다. 가래로 이랑을 다듬을라 치면 돌멩이들이 우후죽순처럼 틔어나온다. 고랑마다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쌓인다. 날씨가 점점 겨울로 다가가며 추워지는 것 같아 겨울준비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웃집들은 벌써 마늘을 심어좋았다. 남편과 나도 마늘을 심을 생각에 밭을 정리해가느라 한시가 바쁘다. 텃밭 가꾸기는 남편..

이야기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