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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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제자리 찾기

봄이 다가오니 마당에 있는 나무들에게 눈길이 간다. ‘모두들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냈구나. 대견하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먼저 든다. 손주보듯이 나무를 보게 된다.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있는 곳이 편안한 곳인가?’ 나무들의 자리를 살펴본다. 몇 그루의 자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포도나무다. 두 그루가 있다. 예전에 창고였던 자리에 손주 방을 들였는데 창가에서 보이는 곳에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 밑이 아무래도 지저분하고 답답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그 자리에 모란을 심어 주고 싶다. 옮길 생각은 했는데 어디에 심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다른 나무와 달리 포도나무는 자라기 시작하면 무척 넓게 퍼진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심어야 한다. 주차장쪽 펜스 ..

이야기 2021.03.09

행복한 뜰에 가다

조용한 카페 겸 이태리식당으로 행복한 뜰에 갔다. 전에도 갔던 곳이라 서먹하지 않다.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음식이 깔끔하고 향기로워서 친구가 좋아한다. 그 친구가 양평에 올 때면 가고 싶어해서 간다. 친구따라 간다기 보다는 나도 그 식당이 좋다.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해놓은 모습이며 때론 장식품들이 유혹을 해서 사기도 한다. 판매를 덤으로 하는 곳이라서 여러 가지 물건으로 꾸며놓는다. 도자기 접시, 컵, 가방, 모자, 유기농 한과, 조청에 졸인 귤 정과, 도라지 조청, 쥬스 등이다. 넷이서 셀러드와 피자, 연어 볶은 밥 치즈그라탕 두 개를 먹었다. 맛있게 싹싹 먹어대니 주인도 좋아한다. 남기기라도 하면 식당 주인들은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혹시 맛이 없어서 그런가하면서 말이다. 양식을 먹으니 저절로 ..

행복여행 2021.03.07

간단한 고추장 담기

안 하던 짓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한다. 잘못 할까봐, 잘못 될까뵈 은근히 걱정이 된다. 작년에 고춧가루를 빻으면서 고추장 거리도 300그램 곱게 빻았다. 빨갛고 고운 고춧가루를 받아서 집에 가져온 날 비닐 봉지를 열어서 따끈한 열기를 내보내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쁜 인형같았다. 식은 후에 잘 보듬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내년 2월에 고추장을 담그리라고 생각하면서. 냉동실을 열어서 고추장거리 고춧가루를 보면 ‘고추장을 담궈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스친다. 날이 갈수록 생각의 무게는 무거워져갔다. 별러서 고추장을 담그는 법을 검색해보니 전통고추장과 간편고추장 담기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전통고추장 담기는 도전해보기 어려워보여서 간편고추장을 담그리고 하였다. 준비물을 살..

이야기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