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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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북으로 책을 읽는 재미

오디오 북으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는 책을 목록에서 골라 듣기 시작했다. 김유진 작가의 책이다. 작가이기 전에 변호사다. 제일 궁금했떤 점이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무슨 일을 했는지였다. 들어보니 뉴질랜드에서 로스쿨에 다닐 때 법률사무소에서 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했다. 새벽에 운동을 하고 사무소에서 특별한 일이 생기면 새벽에 처리한다. 그리곤 학교에 간다. 그 습관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계속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뉴질랜드로 초등학교때 이민가서 왕따를 당하며 살던 이야기도 나온다. 영어를 못하고 키도 작고 피부색이 다르니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외로움을 극복하고 혼자서 잘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다. 외로움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나도 때론 외롭다. 대화를 이어가는..

디저트 2021.04.10

오래된 냉장고에 시트지 붙이기

양평에 오기 전부터 쓰던 냉장고가 있다. 창고에 놓고 텃밭에서 나는 채소를 넣어두던 것이다. 창고에 두고 있다보니 점점 겉모습이 늙어갔다. 구석구석 녹이 슬고 곰팡이도 생겼다. 채소에서 떨어지는 흙덩이도 흔적이 남아 점점 더 흉해져간다. 모습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된 것은 냉장고의 위치가 바뀌면서다. 창고에서 데크로 이동하고 살펴보니 무척 험해보였다. 한달 전 쯤 시트지를 샀다. 냉장고 크기를 생각하여 구입했다. 제일 힘이 들었던 것은 시트지의 문양이다. 어떤 것을 붙여야 자연스러우며 좋을지 고심했다. 눈에 띠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택배로 물건이 배달되어 왔다. 붙이면 어떨지 궁금한 채 시간을 보냈다. 거실 구석에서 자릴만 차지하고 있던 것이다. 바쁜 날 피하고 추운 날 피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붙였..

이야기 2021.04.06

양평군 개군면 원덕리 거무내길 산책

어제 비가 내려서 벚꽃이 많이 떨어질까 했는데 아직 화사하다. 다행히 산책길은 벚꽃으로 마음이 행복했다. 미세먼지도 없고 푸른 하늘과 함께 여서 그렇다. 흑천길에 벚나무가 한 쪽에만 있다. 한쪽만인데도 재미있다. 오히려 다른 한 쪽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담장이라든지 마늘과 양파, 대파가 푸릇푸릇한 밭을 구경하니 말이다. 어제 비가 와서 산책을 못한 강아지도 신나서 줄을 끈다. 간식을 달라고 다리에 몸을 비비대곤 한다. 조금 가서는 다시 또 같은 짓을 반복한다. 떼쓰는 아기같다. 흑천은 냇물이 맑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이름을 거무내길로 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얕은 곳에 들어가보면 물이 맑다. 깉은 곳에는 물빛이 진해서 검어보인다. 곳곳에 쑥들이 많이 올라와서 땅을 덮..

행복여행 202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