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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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이후

바쁜 손을 씻으며 내 안에 소리치는 불협화음 거두어 산 자락에 소원 하나 얹어 놓는다. 한낮에 눌린 어깨 된장국에 풀어 해갈하는 강줄기 몇올 남은 빛의 머리칼 야윈 핏줄의 신음 소리 언 땅에 묻고 웃을 채비를 하는 들판에 갈갈이 흩어져 날리는 것들 잠 재우는 어둠의 밀물 조금씩 허물어지는 너와 나의 경계 산 너머로 돌아가는 시간을 붙잡고 가까이 다가서며 더욱 멀어지며 오한을 앓는다. 산도 하늘도 가슴을 마주대고 침몰하며 변신의 깃을 치는 저녁 이후.

2020.08.09

양평 서종면 정배1리 주변 산책

양평에서 가볼만한 산중에 중미산과 유명산이 있다. 양평역에서 옥천면을 지나 고갯길을 올라 내려가는 길에 중미산 천문대가 있고 유명산 자연휴양림도 있다. 서종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의 정배리쪽으로 가면 중미산이고 직진하면 유명산이다. 나는 서종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숲이 우거지고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깊은 숲속에 온듯하다.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다. 개울도 가까이 있어 펜션이 많다. 전에 한 친구는 정배리에 전세를 얻어서 2년 살다가 서울로 갔는데 그 집을 지나면서 보았다. 산책을 하려면 주차를 편안한 곳에 해야한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정배1리 마을회관 길건너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했다. 정배리의 산책길을 탐색해볼 예정이었다. 마을회관 주차장에는 건강 헬스기구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개울물이 ..

행복여행 2020.08.08

양평 지평면 월산리 미리내 힐빙클럽에서 행복한 시간을

요즘 장마로 집안은 눅눅하고 산책도 못해서 사람만 힘든 게 아니고 고추도 힘들어 한다. 빨갛게 익어간 고추가 터지고 벌레가 구멍을 뚫어 침투하기 시작하여 누렇게 힘없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건조기라도 큰 것 있다면 따서 말리면 좋으련만 늘 말리던 이웃집에서 고추 딸 생각을 안 하니 어쩌란 말인가. 할 수 없이 과일 말려 먹는 작은 식품건조기에도 말렸었다. 이웃집에 가서 의논을 한 후 고추를 넣기로 한 날이 58시간 전이다. 고추가 다 말랐으니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다른 분이 또 건조기를 쓸 모양이었다. 빈 자리가 남으니 더 말리라는 말에 부지런히 밭에 가서 고추를 땄다. 윗집에서도 오셔서 같이 따주었다. 남의 눈칫밥을 먹으려면 발이 손이 빨라야 한다. 윗집도 같이 말렸는데 아침에 이미 고추를 땄..

행복여행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