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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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낮달맞이꽃 키우기

작년 봄에 황금낮달맞이꽃을 5개 심었다. 겨울이 지나고 나니 꽃밭 바닥에 지피식물처럼 단풍이 든 잎들이 방사형으로 깔렸다. 무엇인지 몰라서 알아보니 달맞이꽃이란다. 앞줄만 다른 꽃밭에 옮겨 심었다. 뿌리가 다칠까봐 같이 품고 있는 흙까지 함께 이사를 보냈다. 줄세워 심었다. 옆에서 위에서 나온 새순들도 예뻤고 거기서 꽃이 피니 더 예뻤다. 쑥쑥 자라서 내 정강이만큼 올라와서 꽃을 피웠으니 말이다. 원래 있던 곳에서도 노란 꽃들이 황금 물결을 이뤘다. 아침마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흐뭇했다. 때가 되어 시들어 떨어지고 나니 좀 지저분하다 싶어서 키를 낮춰 대를 잘라줬다. 그랬더니 다시 새순이 나오고 노란 꽃이 피었다. 처음 키워보는 꽃이라 잘라줄 생각을 못 했는데... 식물의 생존력~! 거름이 없으면 꽃을 피..

이야기 2020.08.01

해바라기 , 해바라기 씨앗 수확,

장마가 지나간 남쪽 지방에 물난리가 나서 힘든 사람들이 호소하는 말을 들어보면 애처롭다. 자동차가 물에 잠기고 집안에 물이 들어와서 대피소에서 지낸다. 우리 집에도 장마의 피해를 본 곳이 있다. 주차장 쪽 새로 조성한 꽃밭에 핀 해바라기들이 꺾이고 비에 젖어서 축축해진 것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다른 피해는 없으니 말이다. 물론 텃밭의 채소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하늘의 일이니 넘어간다. "해바라기 때문에 호박이 잘 안 열리지?" 이웃 할머니가 걱정을 해주시기도 했다. "잘 안 열리면 사다 먹으면 되죠." 남편의 말에 할머니가 할 말을 잃었었다. 해바라기가 처음 한 개씩 싹이 나고 자랄 때는 기대가 컸었다. 정말 해바라기는 쑥쑥 잘 자라서 3미터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송이를 셀 수 없을 만큼 많..

이야기 2020.07.30

쑥갓이야기, 쑥갓꽃 꽃꽂이, 라면엔 쑥갓을 넣어요

봄에 이웃에서 쑥갓 모종을 주셨다. 텃밭 빈 곳에 여기 저기 심었다. 작은 놈들을 포기 나눠 심었는데 어느새 키가 커지고 꽃이 피었다. 상추가 한창 많이 날 때는 꼭 쑥갓을 따서 같이 쌈을 싸서 먹었다. 향기로운 쑥갓 냄새가 좋아서다. 가끔은 데쳐서 나물로 해먹는데 소금과 마늘 다진 것, 참기름만 있으면 된다. 두부를 주머니에 넣어서 물기를 꼭 짜서 같이 무쳐도 맛있다. 매일 삼식이처럼 밥만 먹다가 별미로 라면을 먹을 때면 쑥갓을 한줌 마지막에 넣어 먹으면 그 향 때문에 라면이 독특한 라먼이 된다. 이웃에서 같이 커피를 마실 때 알려줘서 넣어 먹었더니 좋았다. 마치 우동에 쑥갓을 한 잎 넣어주는 것과 같다. 텃밭에 나갔더니 쑥갓꽃이 여러 송이 피어서 텃밭을 빛내고 있었다. 쑥갓잎을 따오면서 꽃을 잘라왔다..

이야기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