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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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개군면 앙덕리에서 레포츠공원 산책길

회현리에서 앙덕리 마을회관을 갔다. 가는 길에 회현리 마을 풍경을 보니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같다. 석장리 그린망고 카페도 지나서 간다. 충주로 가는 강변 자전거길이 앙덕리마을회관에서 끊어진다. 자전거타는 사람들은 레포츠공원 가는 길로 돌아서 간다. 나는 그 길이 궁금해서 자동차로 따라가봤다. 낮은 산을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올라가서는 잠시 숨을 돌리는 자전거족을 보았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보니 고개가 쉬운 길은 아니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신나게 내려갈 것같다. 내려가서는 구미리 입구도 지나갔다. 오른편에 흑천이고 흑천건너에 뚝방 산책길이 나왔다. 얼마전에 걸었던 길이다. 흑천이 오른쪽방향으로 휘어지며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산책길이 나와서 길 옆에 주차를 하고 걸었다. 산책길 양쪽의 나무들이 다르다..

행복여행 2020.08.16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버릴 수 없는 욕심 한 가지

다른 날보다 일찍 아침을 먹었다. 밖을 내다보니 꽃밭에 풀들이 두 뼘이상 자란 게 보인다. 주섬주섬 작업복을 입고 모자를 찾아 쓰고 나갔다. 밖에 몇 번 쓰다가 던져 놓은 장갑을 끼고 호미와 풀뽑는 기구를 들고 삐죽히 연산홍 나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풀을 찾아 축대쪽으로 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복숭아나무에서 소나무 있는 곳까지만 뽑아줘야지.’했는데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뽑다보니 가시오갈피있는 곳까지 왔다. 허리를 펴고 시계를 보니 어느 새 한 시간이 흘렀다. 목에 두른 수건이 다 젖었다. 남편도 내가 나오자마자 텃밭으로 가서 열심히 수행중이었다. 우리는 풀뽑기를 ‘수행한다’고 한다. ‘이 놈 때문에 아직 어린 연산홍이 잘 크지 않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면 잡초는 모두 다 뽑아야 한다. ‘얘는..

수필 2020.08.13

고추 따서 건조하기

오랜 장마로 고추도 몸살을 앓는다. 비 오는 틈틈이 날씨가 잠깐이라도 개면 고추를 따서 건조해야 한다. 커다란 건조기는 없고 과일이나 호박 조금 건조하는 작은 것밖에 없어서 많이 딸 수도 없다. 누렇게 물렁거리며 떨어지는 고추를 보면 탄저병에 걸릴까봐 걱정이 된다. 첫 번째 건조는 작은 건조기에서 했다. 나눠서 하고 마르면 또 넣고... 55도로 해서. 고추는 따서 이틀 가량 그늘에서 두었다가 말린다. 그동안에 멍든 것처럼 푸르스름한 부분이 붉게 익어간다. 모두기 경험많은 농부들의 지혜다. 두 번째 건조는 이웃집에서 헸다. 장마로 고추가 너무 익어 터지는 상황이 생긴 후다. 고추 언제 따실 것인지 물어봐서 같이 넣기 위함이다. 따오라는 날에 갖다 말렸다. 55도로 55시간 설정하면 된다. 몇 집이 같이 ..

이야기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