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남한강변길 3

양평 강상면 남한강변길 산책

어제 아침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 먹고 쌓인 눈을 치우는데 한 시간쯤 걸렸다. 우선 대문앞과 대문옆길을 치우고 마당 안의 우리가 다닐 길도 쓸면서 열어놓았다. 2층 발코니에 쌓인 눈도 쓸어서 아래로 던졌다. 목욕탕에서 때를 벗긴 듯 시원했다. 오후에는 강변길 산책을 간단히 했다. 그동안에 눈이 많이 녹았다. 날씨가 따뜻해진 모양이다. 산책길에는 눈이 다 녹아서 아스팔트가 까많게 드러났고 풀과 나무들이 있는 곳에만 눈이 남아 있었다. 얼기전이나 언후나 햇빛에 반짝이던 강물은 눈이불을 덮고 누워잔다. 하얀 솜이불이다. 따스해 보인다. 겨울은 역시 눈이 와야 제격이다. 손주가 눈사람 만든 것을 사진으로 보내주어서 잘 보았다. 우리 강아지도 풀어놓으니 엄청 좋아하며 돌아다녔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은 자동차 ..

이야기 2021.01.14

딸기 단풍, 당신 자체로 빛이 납니다.

단풍이 이제 빛을 잃어간다. 찬란했던 우아한 빛은 내 사진 속에 남아 있다. 아니, 내 맘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 횡성호수길을 갔을 때 보았던 단풍, 용문산 근처 개울가 빨간 단풍, 남한강 강변 입구 은행나무 단풍, 산중옛길 상수리나무 단풍... 우리집 마당, 꽃밭에도 단풍이 들었다. 이제 그 빛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다. 영산홍 이파리도 붉그레하고 느티나무 이파리는 갈빛이다. 우연히 내 눈길이 가는 단풍이 있었다. 딸기 이파리였다. 아직도 푸른 이파리 속에 빨갛게 단풍든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의외로 예쁘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한 것들이 많다. 아주 작은 풀꽃들이 꽃을 피워 올렸을 때처럼. 작은 풀꽃들에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준 딸기에게 말을 걸어주고 싶다.

이야기 2020.11.25

양평 옥천면 아신역 맞은편 강변마을에서 양서면 대심2리 마을회관까지 산책길, 자작나무길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다. 반대로 양평역에서 서울가는 방향으로 두 정거장 가면 아신역이다. 아세아신학대학 이름에서 따온 전철역 이름처럼 아신역 맞은편으로 들어가는 도로표지판에는 강변마을이라고 되어있다. 강이 보이는 곳이라 카페도 전망이 좋아 들어가 차를 마시고 싶다. 길따라 강따라 5분만 가면 아세아신학대학 후문이 있다. 지나서 5분 정도 또 가면 왼쪽에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강변을 따라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게이트볼구장도 있고 편안한 벤치도 있고 남한강 반짝이는 물도 보며 걷는다. 자전거도로인 셈이다. 강건너에 현대연수원 블름비스타 호텔도 보이니 위치가 어디쯤인지 짐작할 수가 있다.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길을 돌아 윗길..

행복여행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