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세월리 3

양평 강상면 세월리 강변 작품 솟대, 초승달 벤치

전에 갔었던 세월리 강변을 다시 찾았다. 날씨가 달라서인지 작가들의 작품이 전과 달리 보였다. 하늘로 솟은 솟대의 일곱 빛깔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는 듯했다. 솟대를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나의 지금 소원은 무얼까? 잠시 멈춰서서 흐르는 강과 함께 솟대를 보았다. ‘빌어봐야 어차피 이루어질 것도 아닌데, 그만 두자.’ 이런 생각이 구름이 되어 떠다닌다. 내 머릿속을. 또 하나의 작품은 초승달 모양의 벤치다. 날카로운 달 모양이 날카롭게 보이지 않으니 신기하다. 오히려 따스하다. 벤치로 만들어서 그런가.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벤치를 보면 앉고 싶고 긴장된 마음이 풀린다. 여기 저기 안 가본 길을 찾아 다니다보면 그 길이 어떤 길로 눈앞에 펼쳐질지 궁금해지고 약간의 긴장과 호기심이 생긴다. ..

행복여행 2021.02.18

울타리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 상상하면서 가슴이 뛴다.

벽돌을 쌓아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를 한 줄로 쌓아 좀 약해서 안쪽 벽에 미장을 하였다. 미장을 하고 나니 매끈해진 시멘트벽이 세 개 생겼다. 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려줄 사람도 없으면서 꿈만 꾼다. 그러는 중에 동시인 이상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동요와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양평 강상면에 산다고 하니 세월리에 유명한 화가가 있는데 가봤다는 거였다. 아, 남한강 가까이에 사는 분이 계시는구나. 울타리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직접 그려보면 어때. 그 화가는 바쁠거야. 비싸기도 하고.” “제가요?” “그럼, 왜 못해. 스케치하고 넓은 면은 넓은 붓으로 칠하고 윤곽 부분은 가는 붓으로 하면 되지.” 전화를 끊고나니 도전할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그리면 좋은가?’ ‘동화적인 풍경, 디자..

이야기 20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