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2021/12 11

경기 이천 율면 석산2리 부래미마을

https://youtu.be/6GcuE417ubo 얼마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부래미마을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았다. 날씨가 추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들이를 갔다. 석산저수지 근처에 주차를 하고 저수지 입구로 걸어갔다. 넓고 크지는 않아도 부래미마을에 보물로 자리잡기에 손색이 없다. 나지막한 석산이 옆에 있어서 걸어가는 길은 숲길로 변신한다.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다. 저수지의 이름은 ‘부래미물고기나라’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발상이다. 가다가 언덕길로 가는 길이 있어 넘어갔다. 가는 길에 방부목으로 울타리를 소박하게 하고 황토벽으로 꾸민 목조주택을 지나갔다. 가보니 그곳은 석산3리 마을이다. 가다가 되돌아왔지만 그만큼 더 많이 걸은 셈이니 괜찮다. 다시 언덕길을 내려와서 만난 집의 울타리앞에..

행복여행 2021.12.27

강원 거진 백섬 해상전망대

지난 8월에 강원도 고성에 갔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른 곳이 백섬이다. 백섬의 이름은 백암도다. 갈매기 배설물로 하얗게 보이는 데서 이름을 백섬으로 하게 되었다. 해상전망대를 놓은 이유는 거진항과 해금강까지 볼 수 있는 곳이어서다. 거진해수욕장 근처에 있어서 관광지로서 괜찮다. 해수욕장에 왔다가 바다 풍경을 높은 곳에서 바라본다면 누구나 만족할 것이다. 2020년 10월에 만들었으니 전에 거진에 왔을 때는 못 보던 것이다. 바다 위에 서있는 느낌이 좋다. 멀리 출렁이는 바다의 물결도 물끄러미 바라본다. 여름이라 바람도 시원하다. 고기 잡는 선박도 보인다. 배는 가까이서 보면 타고 싶고 멀리서 보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너른 바다 품에 안겨있는 모습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멀미가 나는 것은 생..

행복여행 2021.12.18

양평 강상면 송학3리 학곡마을(뚱딴지마을)

전에 텔레비전에서 뚱딴지 마을 방송을 본적이 있다. 스쳐가듯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돼지감자 농사를 많이 지어 뚱딴지마을이라고 이름지은 것 같다. 학교마을이라고 하는 것 보면 학이 많이 살았던 것이리라.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회관대지가 꽤 넓은 편이다. 두부마을 식당도 있어 매주 금요일에는 두부도 팔고 점심도 먹을 수 있나보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안할 것이다. 길이 안내하는 대로 걸어가며 마을을 둘러본다. 하천 길을 따라 양쪽으로 주택이 드문드문 있고 학곡전원마을이라고 해서 모여있는 곳도 있다. 산 골짜기로 올라가면서 개들이 짖어대어 조용하던 마을이 개소리로 잠을 깨운다. 우리 강아지가 나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목줄을 묶어놓지 않은 어린 강아지도 뒤에서 졸졸 따라오면서 짖는다. 산 ..

행복여행 2021.12.18

5년은 더 살겠네

아침부터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오늘은 강아지를 지붕이 있는 곳으로 옮겨야겠네.” 남편은 직접 해주지 않고 내게 해주라고 말을 건낸다. ‘직접 해주면 좋으련만.’ 분양은 남편이 해오고 관리는 내가 한다. 아침마다 밥주고 물 갈아주고 깔개도 털어주고 한다. 덩치가 좀 있는 중형견 진돗개라서 집안에서 키우지 않는다. 마당 귀퉁이에 데크를 만들어 주고 집을 올려 놓았다. 셀프로 데크를 만드느라 하루가 다 갔었다. 단지 데크에 지붕이 없어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맞지 않게 살핀다. 울타리 너머로 강아지가 지나가거나 할 때 짖으러 나왔다 들어가면 발바닥이 젖는다. 젖은 발바닥과 몸으로 집안에 들어가면 깔개까지 젖는다. 비가 아주 많이 올 때는 안 나오지만 보슬보슬 내릴 때는 자주 나온다. 강아지를..

이야기 2021.12.15

양평읍 대흥2리 산책

양평 곳곳을 돌아보려고 생각을 먹은지 2년이 되어간다. 코로나로 더욱 친구들과 만나는 일정이 적어졌기에 양평에서 놀아보기로 했던 것이다. 횡성가는 길에 양평읍에서 가까운 곳에 못 가본 곳이 눈에 띄어 둘러보았다. 대흥2리 버스정류장 근처에 주차하고 마을로 들어갔다. 친환경농수산물유통 농협 물류창고가 보였다. 논과 밭들이 덩그러니 있는 들길을 가면서 띄엄띄엄 주택들이 있다. 목초지를 지날 때 강아지가 볼일을 본다. 강아지는 푹신한 곳을 좋아한다. 겨울 들녘에 파릇한 목초지가 있으니 눈이 시원하다. 주택들이 붙어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 마른 나뭇가지들 위로 참새들이 날아다닌다. 그 사진을 찍느라 뒤에 자동차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잠시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기다려주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 마을 어디를 가나 쉼터..

행복여행 2021.12.14

평생이라는 말에 대하여

물맑고 공기 좋은 양평으로 이사온 후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바로 ‘쉴 새가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나가 텃밭과 꽃밭을 살펴보고 강아지 밥과 물도 챙긴다. 잠시 살펴본 후 아침을 먹는다. 쌀쌀한 가을 날엔 따뜻하고 향긋한 메리골드 꽃차 한잔이 좋다. 꽃을 따서 말리고 살짝 덖어서 만든 꽃차다. 처음 양평에 발을 디딘 후 평생학습관을 다닐 때 배운 것이다. 메리골드나 과일을 이용한 식초음료(비니거) 만드는 법도 그때 배웠다. 가끔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요즘 뭐해?’소리를 꼭 듣는다. 당연 시골 사람처럼 마당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를 지껄여댄다. “고구마 잎줄기 따서 김치 담궜어.” “며칠 전에 들깨를 베서 말려서 들깨를 털었는데 조금 나왔네.” “배추 모종 심었는데 잘 자라야할텐..

수필 2021.12.08

양평 강상면 대석1리 대석저수지

대석2리 상촌 다랭이논은 전에 가봤는데 맞은편에 있는 대석1리는 어떤지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다원식품 맞은편에 신축중인 건물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공휴일이고 좀 넓어서 방해가 될 것 같지 않아서다. 도로를 따라서 좀 더 올라가면 대석1리 마을회관이 있다. 마을회관으로 가기 전에 주차장 옆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넓게 펼쳐진 논을 바라보며 걸었다. 추수가 끝난 논은 비어있는 듯하지만 가득 찬 느낌이다. 농부는 이미 벼를 베어서 나락을 떨어 쌀로 만들어 먹고 판매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땀 흘린 보람의 결과다. 짚을 돌돌 말아서 하얀 비닐로 싸매어 놓은 뭉치들이 논 가운데 덩그러니 모여 있으니 말이다. https://youtu.be/olsLSgrvb9E 야산이 안겨준 그늘의 빙판을 살살 걸어 돌아가니..

행복여행 2021.12.08

전원주택에서 겨울살이

여름내내 파릇했던 잔디에도 단풍들 듯 누런 빛이 들었다. 누런 빛도 따스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함박눈이 10여센치 오더니 잔디는 오간데 없고 눈밭이 되었다. 잔디뿐 아니라 배추 무를 심었던 텃밭도 눈밭이 되었다. 아무리 추워도 한나절 해가 쫙 팔을 벌려 금빛을 뿌려주면 잔디밭의 눈은 스멀스멀 녹아서 다시 부드러운 잔디밭이 된다. 그늘진 곳만 찬기운을 머금고 있다. 그래서 사람의 맘에 그늘이 지면 찬기운이 온몸에 퍼져 여유도 없고 배려도 없는 사람이 되기 쉬운 것인가보다. 겨울바람의 찬기운은 집안 곳곳에도 스미어 들어 난방을 아낀다고 조금만 켜놓으면 나처럼 원래 손발이 찬 사람은 발이 시려서 꿈쩍하기 싫어진다. 아파트에 살던 방법과 달리 할 수 밖에 없다. 양말위에 덧버선을 신던가 실내용 슬리퍼를 신던..

수필 202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