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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콘도, 이승만별장, 김일성별장 산책

푸른*들 2021. 8. 31. 17:44

아주 오래전 갔던 화진포에 다시 가게 되어 기대가 되는 여행이다.

점심때가 되어 화진포콘도 가까이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다른 식당보다 덜 짜고 덜 달아서 담백한 맛이다. 양배추도 많이 들어가고 항아리로 만든 팬에서 볶아서 그런지 빨리 식지 않는다. 볶음밥은 맛이 있을 것 같지만 기름기를 덜 먹으려고 그냥 공기밥을 시켜 먹었다.

 

화진포콘도에 3인으로 예약을 하고 보니 별관이란다. 별관은 본관에서 조금 멀지만 그대신 바닷가와 가깝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까지 백미터 정도 가면 되니 정말 가깝다. 모래밭은 현관 바로 앞이다.

현관 앞에는 야외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바다에서 들어온 후 짐도 놓고 정리할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다.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할 때 무료 티켓을 주어서 이승만별장, 김일성별장, 생태박물관, 해양박물관을 둘러보게 되었다.

화진포에 가면 바닷가 말고 또 어디를 가야하나 했는데 일정에 도움이 되었다

 

이승만별장에 가보고 이승만이 얼마나 검소하게 살았는지 알았다. 전쟁터에서 싸우지는 않았지만 독립을 위해 미국에서 활동한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부정선거 사실을 알고 스스로 하야한 것도 말이다. 별장도 아주 작고 검소하다.

그에 비해 김일성별장은 서양식 성곽처럼 외국인이 지었다. 위치도 바닷가 바로 옆 낮은 산 중턱에 있다. 화진포바닷가를 바라보는 좋은 위치다. 그 당시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 사는 때였으니 그럴 것 같다. 625전쟁후 우리나라의 땅이 된 곳이다. 다른 나라는 겪지 못한 전쟁의 흔적 중 하나다. 흔적치고는 무척 큰 것이다. 언제쯤 이 상처들이 아물어갈까.

 

해양박물관과 생태박물관에도 가봤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어패류 갑각류 등 해양수산물뿐 아니라 동남아 등에서 나는 기이하고 큰 것들로 전시를 해놓았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도 한 개씩 전시해놓고 있다. 초등학생들이라면 한번쯤 가서 보는 것도 괜찮다.

 

저녁 먹기 전 마트에 들렀다가 바닷가를 걸었다. 사람도 없어 말끔한 모래밭에 이름을 써보았다. 깊지도 않아서 좋은 화진포바닷가. 맑은 물 속에서 조개를 발가락으로 잡던 생각이 난다.